평창아라리
아름다운 한반도 그리고 강원도, 그 척박한 땅을 향해 굽이굽이 높고 낮은 재와 고개를 넘다보면 드디어 숨이 턱에 차오르는 대관령, 그곳에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 평창이 있습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져 가는 드높은 산들을 바라보노라면 그 어디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을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산과 산 사이,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 아담하고 오목한 곳마다 산을 닮아 기상이 높고 골을 닮아 속이 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마을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 평창에는 예전부터 촌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소리가 있으니 이를 '아라리'라고 부릅니다. 평창아라리는 평창군 미탄면 한치동 청옥산 일대에서 오래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산채를 뜯으며 불러온 소리입니다. 미탄이라는 곳은 산이 높은 만큼 골이 깊고, 또 험한 고원이면서도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이곳 사람들의 심성은 한없이 순박하고 깊기만 합니다. 이 사람들이 한치 뒷산 청옥산에서 나오는 산나물 곤드레와 딱죽이의 맛에서 뽑아낸 아라리의 가락과 가사는 참으로 순수했던 우리네의 민간 습속이며 삶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평창아라리의 가사는 매우 해학적이며 인생살이 속에 계속되는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잘 묘사되어 있고 자연현상과 인간의 만사를 접목하는 뜻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마디마디가 정겹고 친근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옛날 화전을 일구어 삶을 엮고 산나물을 뜯으며 구름도 보고 바람결도 느껴가며 이 아라리를 불렀던 산중 아낙네 남정네의 구구절절한 심정이 가락에 연결되어 찌든 삶의 애환을 담아내게 되었고 이것이 점차 널리 퍼지면서 그 옛날 성마령을 넘나들던 정선의 선비들에 의해 다른 지방에 옮겨져 주민들 간에 불리면서 그 지역의 아라리가 되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평창아라리와 정선아리랑의 곡조나 가사가 비슷한 점이 있어 흔히들 혼동하는 사례가 있는데, 정선아리랑의 기본 배경지가 동강 아우지라고 한다면 평창아라리의 배경지는 산나물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한치 뒷산 청옥산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곡조 면에서도 다른 아리랑의 경우 후렴이 있고 느린 반면에 평창아라리는 후렴구가 없어 앞사람의 소리가 끝나면 다음 사람이 제때에 바로 소리를 받아 불러야 하기 때문에 그 소리의 흐름이 빠르고 구성지면서도 흥겹고 박진감이 넘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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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 2022-10-24 11:2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