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천사의 방문
작성자
송춘미
등록일
2021-09-16
조회수
738
내용

저는 영월에 거주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65세이상 독거어르신 가정을 방문하여 맞춤돌봄서비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지난 13일 영월군 쌍용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댁을 방문하게 되었고 전기세를 아끼느라  불이 켜지지않는

거실엔 외국인 며느리가 8개월된 아이를 안고 어르신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아기는 너무나 예뻤지만 언뜻 보기에도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밝은 웃음으로복숭아를 깎아 내놓으신 어르신의 따스함이 집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에 계속 자리하더군요.

아기엄마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알게된 당근마켓에서 때마침 작아진 아이의 옷을 무료나눔해주신다는 분과 소통하게 되었고 아기옷을 착불로 보내 주시면 필요한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하니 의미있는일에 동참하고 싶다시

며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받으시는 어르신께 여쭤보니 내손녀에게 좋은일이라며 참으로 고마운일이라고 좋아하셨습니다.

어르신의 뜻을 전달하니 평창에서 쌍용까지 5살짜리 아드님과함께 한걸음에 달려 오셨습니다

. 잠깐의 대면이었지만... 

평창에서 오신 젊은 천사는 어르신의 안부와 아기의 건강을 묻고는 차에 싣고온 옷과 장난감,책등을 잔뜩 내려놓고는 흰봉투 하나를 어르신께 슬쩍 건네시며 (얼마안됩니다.받아주세요)^^

황급히 자리를 뜨려하니 뭘좀 드시고 가야되지 않겠냐는 어르신의 말씀을 사양하고 아기가 잘 컷으면 좋겠다시며 따스한 맘을 전하고 가시네요

멀리서 와주심에 감사의 맘으로 내가 준비한 김삿갓포도한박스까지 어르신께 드리고 총총히 가셨습니다. 맞잡은 부자의 어깨로 가을햇쌀이 내려앉아 반짝였습니다

평창분들은 다 이렇게 정이 많으신겁니까?

사람이 이렇게 멋져도 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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