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계방산 캠핑장 여름나기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2-07-17
조회수
665
내용
평창 계방산캠핑장에서 / 訥唵
당초 연방산燕芳山이었지
왜놈들이 바꾼
창산개명 계방산桂芳山
긴 골따라
캠핑골 숲잔치 오르면
칠월 한땡볕 피난지
개울물 청량한 노래에
천국이 여기
오랜 전에 떼죽음
이승복의 집
물길 동래서거
명당이었음을
몰려드는 피서객의
따가운 피부에
산들바람 비비면
세월이 부서지네
속세가 사라지네
산새도 태평
찌르레기도 한세월
물푸레 단풍 구상 전나무 피나무
산골뱅이 먹고사는
반딧불이 여름밤 수놓는 골
유리창나비 부전나비
숱한 나비들의 서식지
나비박물관을 꿈꾸던
사슬의 생존 터에
몰려드는 야생의 회군回群
이승복 생가 위로도
줄기줄기 캠핑장
공비출현과 숭복가의 몰살
지난 날의 공포는 가고
고혼의 터에
찾아가는 산울림 음악회
바뀐 세상의
평온에 귀 기울여
아직도 으르렁대는 북을
쓸어안으소
제비 날던 운두령 위
연방산이름은 언제나 되 찾을까
왜놈들 돌아간 날이 언제인데
가슴 아픈 민족의 상처도 깊어
청계 긴골 깊이도 이어
맑은 계곡의 노래
자연 힐링오케스트라와
우리들의 화음과
피서객들과 삼합의 유희가
이토록 여유롭구나
-계방산 찾아가는 연주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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