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읍 골목 한켠.
불법투기 단속을 위해 설치된 이동형 CCTV 장비가 쓰레기 더미 속에 방치돼 있다. 태양광 패널과 바퀴, 손잡이까지 갖춘 이동형 설비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유령 장비’로 전락했다.
주민 A씨는
“카메라가 있어도 관리가 안 되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결국 쓰레기만 쌓이고, 장비는 애물단지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장비는 바퀴가 달린 이동식 구조였다. 원래는 필요 지역으로 옮겨가며 감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지만, 관리 부재와 운영 미흡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본질을 “기술 부족이 아닌 행정 운영의 부재”로 진단한다.
“이 장비는 단순 쓰레기 단속용이 아니라, 조금만 개조하면 AI 기반 골목길 순찰 로봇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AI 영상 분석, 야간 LED, 음성 경고, 긴급 호출 기능 등을 더하면
이동형 장비는 주민 안전을 위한 ‘골목길 AI 순찰봇’이 될 수 있다.
이른바 ‘버려진 감시 장비의 스마트 업사이클링’이다.
지역 기술 관계자는
“강원도는 고령화, 외곽 지역 치안 공백 문제가 있다”며
“방치된 장비를 활용해 AI 안전 순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예산 절감·지역 안전·환경 개선을 동시에 해결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감시에서 실패한 장비.
그러나 이를 ‘주민 안전 지킴이’로 되살리는 선택은 여전히 가능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 철거가 아니라,
지역 공공기술의 새 역할을 제시하는 상상력과 실행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