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물푸레골 그립거든
작성자
엄기종
등록일
2021-06-29
조회수
2009
내용

물푸레골 그립거든


                          눌암訥唵 엄 기 종

길 떠난다는 얘기는 슬퍼도
대지大地가 기다린다네

오랜 정은 남아 가지를 못해
두고 가는 언약은 또 만나리
 
수청리水靑里 물푸레골 그립거든,
맛이 좋아 청옥산 산채 맛 그립거든,

아름다운 여울
황장 빛 송어의 유영이 보고싶거던,
 
육백마지 개밥바라기 뜨는 샛별 금성이 그립고
손으로 별 잡는 성마령星摩嶺

백운산 기슭 백룡동굴 검독수리 날다람쥐 비사오리와
칠족령漆足嶺 견공犬公사랑 그립거든
 
평창슈베르트송어 연주회
귓가에 울리거든

떠날 때 불고 떠난 피리 하나 들고
고향내 한치瀚峙 뒷산으로 돌아오렴
 
세상사 사랑과 이별 아닌 게 어디 있어
때마다 만남과 석별이 하나인 것을 우리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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